안녕하세요. 갈색말입니다.
오늘은 제가 경력직 면접을 진행하며 겪었던 질문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보통 면접을 본다하면 1차 기술면접, 2차 임원면접 등으로 보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 명의 엔지니어로서 생각하고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력직 면접 질문들>
1. 본인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보시오.
=> 비단 클라우드 엔지니어로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무에서 빠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본인의 비중이 가장 많으며, 가장 규모가 크거나 특이한 경험 등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본인의 트러블 슈팅 노하우나 절차가 있다면?
=>
클라우드 엔지니어는 TA직군이라면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는데
트러블 슈팅 상황이 발생시, OS단부터 네트워크, 코드, DB 등 전범위에 걸친 사례 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저는 트러블 슈팅 상황은 마치 응급실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엔지니어는 그 상황을 해결할 의사의 입장이 되는데,
클라우드 트러블 슈팅은 특히나, 환자가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아파요"라고 말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문제 발생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죠.
나는 어떤 트러블 슈팅을 했었는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었는지? 중심으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본인이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 기술적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도 면접장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4. 5년 후, 10년 후에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
=> 이 질문도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으니, 자신만의 진정성있는 대답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5. 전 직장 퇴사/이직 사유?
=> 거의 필수 질문!
사실 좋은 상황인데 회사를 나오는 경우는 잘 없겠죠.
대답은 자유지만, 암묵적으로 깔려 있는 분위기라 하면
1)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부정적인 대답은 피한다.
2) 나올 수밖에 없었던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한다.
-> 이 부분이 참 추상적인데, 직무 불일치 또는 더 나은 커리어 향상을 위하여 등의 대답이 있습니다.
6. 본인의 희망 연봉이 전직장보다 높다면, 그 이유는?
=> 이직을 할 때 연봉을 올리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 단순히 이직한다는 이유만으로 연봉을 올려주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유라도 듣고 싶은 것이죠.
"직전 회사에서는 이만큼 받았는데, 왜 올려줘야 하나?"
사실 이것은 자신의 가치를 물어보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회사의 입사 전 후 무엇이 달라졌는가, 얼마나 성장하였는가?
단순히 자격증을 많이 가졌다,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 라는 대답보다도
A를 할 수 있는 엔지니어는 잘 없지만, 나는 A도 할 수 있다! 라든지
남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대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현재 재직중이 아니라 공백기가 있었다면, 그 기간동안 한 일은?
=> 쉬었던 부분과 성장을 위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자격증을 땄는지, 어학 실력을 늘렸는지 등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8. 지원하고자하는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 왜 굳이 이 회사여야 하는지?
=> 이 질문은 솔직히 경력직으로 갈수록 크게 색다른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가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상대를 알고, 알려고 하는 건 예의죠.
저도 몇 차례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경력직으로 갈수록 면접이 편하구나였습니다.
사실 신입일 때는 돋보이기 위해서 뭔가를 이것저것 꾸며내잖아요?
저를 표현하는 키워드는 "~~"입니다 라든지, 미사여구가 붙곤 하는데
경력직 면접에서는 경험 위주로 담백하게 진행되어서 좋았습니다.
붙을지 떨어질지 어느 정도 느낌도 오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면접 경험들>
업계에 있다보면 내가 면접 볼 회사를 고객사로 만나기도 하고, 어느 정도 그 회사에 대한 인상과 정보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관마다 개인차가 있어
서로 귀한 시간 내서 보는 면접임에도 갑작스러운 불쾌한 일이 생기곤 합니다.
반대로 "아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하는 경험이 되기도 하죠.
좋은 면접은 그 자체로 생각의 전환과 향기를 남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바람직한 면접 특징입니다.
1. 시간 약속을 지키는 회사
=> 주로 2차, 임원이나 대표 면접에서 가끔 면접관들이 약속보다 늦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사실 이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시간은 누구나 귀합니다.
사실 저에겐 이런 경우 오히려 긴장이 풀리는 편이예요. 내가 책잡힐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최대한 지각을 안 하려 합니다.
2. 면접자의 자기소개서를 숙지하는 회사
=> 1차면접때 오갔던 질의응답과 자기소개서를 하나도 읽지 않고 면접장에 오는 면접관들도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가장 안타까웠던 경험은, 어느 기업의 2차 그룹장 면접이었는데요.
면접관이 15분 정도 늦으셨고, 늦은 후 들어와서 하시는 말씀이
"제가 자기소개서를 아직 못 봐서요. 자, 자기소개 해보세요. 저는 그 동안 자기소개서를 읽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더라구요.
사람이 그 2가지가 동시에 가능한가요?
그래도 갈까 하고 고민했던 회사였는데, 해당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안타깝죠. 서로 귀한 시간 내서 만나는 자리인데...
반면 업계 내에서 오히려 상향의 임원 면접은
면접자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숙지해오고, 진정성있는 심도 깊은 질문을 던져주셔서
제가 더 긴장하고,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었어요.
진짜 강함은 무례함이 아니라 예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유재석씨같은 분을 인정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 예의란 서로가 면접에서 해야 할 행동,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분하는
최소한의 지성이라고 생각해요.
3. 직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회사
=> 면접을 보는 이유는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좋은 면접일수록 그 직무와 연관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돼요.
그런데 언론에 공표된 회사 자랑만 엄청나게 하거나
혹은 면접관 본인의 이야기, 가치관을 이야기 하거나
직무가 아닌, 면접자의 인생 방향에 대해서 갑자기 자기의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행복한 사람은 그러지 않거든요.
자기를 알아달라고, 자기처럼 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면접이라는 주제에 어긋나는 대화가 많이 나올수록, 회사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기가 힘들어요.
제 경우 면접을 봤던 좋은 회사일수록 갖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옥이 좋고, 면접비를 주고, 채용 프로세스가 빠른 것 등이 아니라
해야 할 일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면접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기술 이야기를 흥미롭게 했던 면접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대부분 그런 기업들은 신기하게도 잡플래닛 등의 평점이 높더라구요.
<이직을 준비하며 그 밖에 느낀 것>
거의 첫 이직이라 여러 가지 새롭게 느낀 점들이 있었는데요.
1. 면접은 버스와 같다. 올 때 한 번에 온다.
=> 저같은 경우 어떤 달은 아예 면접이 하나도 안 잡히고
어떤 달은 3, 4개가 한꺼번에 몰리더라구요.
그러니까 연락이 없다고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특히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한다면!
2.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이직 준비 체력이 있다.
=> 이직까지의 시기는 얼마나 걸릴까요?
저는 주위에서 1년 2개월 걸린 분도 봤습니다. 어디 하나 빠지는 부분 없는 능력자인데도..
그래서 결국 이직에 성공하는 순간은 오겠지만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서, 더 끌지 말지를 잘 결정하면 좋겠다.
뭔가를 배우고 역량을 키우더라도, 텐션이 떨어지기 마련이더라구요.
3. 포트폴리오와 자소서는 며칠 단위로 수정/교정한다.
=>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수정할 부분이 계속 생기는 게 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며칠에 한 번씩 새롭게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더 좋아질 부분이 항상 있어요.
4. 연차, 직무가 Fit하게 맞지 않더라도 지원해본다.
=> 최종합격을 한 회사들 중에서는
제 연차가 공고보다 2년 정도, 직무는 아예 처음 해보는 직무인데도 합격한 곳들이 있었어요.
연차같은 경우 어느 정도 비슷하다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고
직무같은 경우는 내가 처음 보는 기술이더라도, 막상 면접에서 내가 해온 다른 부분이 그 기술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서류 지원할 때 "여긴 되겠지" 혹은 "여긴 안 될 거야"가 실제로 적중한 건 둘 다 50%정도 밖에 안 됐어요.
5. 채용 플랫폼은 모두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점핏, 원티드 등)
=> 특정 기업이 공고를 낼 때 모든 플랫폼에 공고를 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왕 이직을 준비하신다면, 날 잡으시고
모든 사이트에 커리어 정보를 업데이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기업도 있네? 이런 공고도 있네?"
하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지원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가 어디에 더 잘 쓰이게 되는지에 대한 확신도 커지게 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별도의 자료 조사 없이
요 몇개월간 있었던 저의 개인적 경험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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